안중근의사~하얼빈 의거 100주년(10,26)
안중근의사~하얼빈 의거
열차는 서서히 플렛 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그는 곧 이 열차에 내릴 그 자를 기다리고 있다. 군악대가 장중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그 자가 수행원을 거느리고 열차에서 내린다 그 자는 각국 영사단과 환영객들의 영접에 여유로운 미소로 화답하며 의장대 앞을 지나 점점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 자와의 거리 10여 미터 일발필살을 위해서는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인가 그의 31년 생애에 가장 긴 기다림의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기다림의 끝을 알리는 총성 탕,탕,탕! 브라우닝 7연발 권총이 불을 뿜자 그 자가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다
가슴과 복부에서 붉은 피가 흐른다 절륜의 사격술이다 순간 세상은 정지화면처럼 멈춰버린다. 유일한 예외인 그 품속에서 침착하게 태극기를 꺼내 하늘높이 흔들며 만세를 부른다
“까레이 우라! 까레이 우라! 까레이 우라!”
100년전(1909.10.26) 안중근 의사가 국적 1호인 ‘조선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장면이다. 사실 안 의사는 이토 한 사람을 처단하는 것으로 역사의 물줄기가 바뀔 것이라는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굳이 왜 거사를 도모 하였으며 왜 즉시 피신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피체 되였을까 또 사형선고에 득의의 미소를 보이며“이 보다 더한 형벌은 없는냐?”라고 한 발언과 항소를 포기한 이유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을사조약과 헤이그 밀사 파견 실패, 고종의 강제 패위 군대 강제해산 등으로 대한제국의 국운은 저 경술년의 치욕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일본이 나쁘기만 하겠어? 일본 통치를 받는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 일본인들이 ”핫바지“ 또는 ”엽전“ 이라고 폄하 하는것도 우리 스스로 자초한 축면도 없지 않았다
안 의사가 자서전(안응칠 역사)에서 “슬프다! 청년들이 팔짱만 끼고 앉아서 죽을 때만 기다리니.....“라고 한탄한 것을 보더라도 그는 부당한 힘 앞에서 굴종을 선택해버린 우리 국민성을 간파하고 그것을 일깨우기 위하여 민족의 제단에 기꺼이 육신을 공양했음을 알 수 있다
“무릇 보통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강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배 강자는 무서워하고 천 배 강자에게는 고용되고, 만 배 강자에게는 노예가 된다“ 라고 한다
안 의사의 의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불의한 힘에 압도당해 변변한 저항 한번하지 못하는 절망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의미있게 자신을 던지고자 늘 소명을 기다리던 그는 마침내 하얼빈에서 이토와 마주섰다. 그는 이토를 향해 쏘았지만 이토만을 쏜게 아니었다. 부당한 힘에 굴복하고 자기비하에 빠진 동시대 사람들의못난 패배의식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성서에도 살생은 죄악이라 했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빼앗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자를 보고도 수수방관 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이라고 하였다
이토와 맞서는 순간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 서게 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종교를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종교라야 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신 성웅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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