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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의 족구논단

원고청탁을 받고(원고용) - "족구 공격수의 묘미"

by 족구마왕2 2008.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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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의 묘미

요즘은 족구가 많이 전문화 되서 족구인이 처음 입문하여 공격수 수비수 세타등으로
바로 배치되고 또 일정기간은 그 자리에서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동네의 똑딱족구는
이러한 전문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누구나 공격한번쯤해야 하고 누구나 수비를 봐야 된다.
또 여의치 않으면 세타도 봐야된다.그것이 질서이고, 그 단체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기존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서도 그렇다.그리고 또 그래야 재미있는 족구를 할수 있으니깐.

필자도 처음 족구에 입문하여 수비를 봤다.아마추어족구(학교,회사,군대 등)에서는 이름
꽤나 날리고 내 공격이 최고인줄만 알다가 본격 일반동호회족구에 들어와서 보니 당연히
명함을 내밀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경력이었다.기존의 기득권은 생각하기도 전에 실력자체가
앞에서서 공격수 하기에는 부담과 미력함이 역력했다.그래서 당연히 자연스레 수비를
봐야 했다.하지만 과거 아마족구에서의 공격에 대한 향수를 가진사람으로서 공격수라는
자리를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만약 지금처럼 전문화가 많이 진전된 팀이라면
감히 생각지도 못했을지 모른다.하지만 그당시 속해있던 팀이 그리 많이 전문화가 된팀이
아니었고 마땅한 공격수 또한 없어서 공격을 시작할수 있었다. 그런점에서 공격수되는것도
여러가지 운도 따라야 될듯.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렸다는것은 잊을수 없다.

이렇듯,1부팀의 전략적 공격수이거나 일반부에서 주목되는 공격수도 아니고 그저 동네
한켠에서 팀과함께 자연스레 자라난 동네 공격수이지만 "공격수의 묘미"라는 글정도는 쓸
자격은 갖추었다 자부할수 있다.

공격수는 재미를 쉽게 느낀다.수비하는 디펜딩보다는 어택이 어느경기에서도 흥미를 느끼기
마련이다.아주 당연하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논리일것이다.무엇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가.
물론 단순히 공격하는 자체로 재미를 느낄수 있다.하지만 그것은 족구외에서도 느낄수 있는
단순함일것이다.족구!.족구공격수로써의 묘미는 무엇일까.

첫째로 말하고 싶은것은 산을 오르는 자의 느낌이랄까? 목표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지니는것도 묘미이고 또 그것을 쥐어잡는 성공의 묘미.이것이 첫째로 가지는 묘미라 할수 있다.
자신이 안되던 공격,난 저건 진짜 못하겠다 하던 공격법을 어느순간 어? 내가 하고있네!
그래 내가 이제 이걸 쉽게 하는 공격수가 되었구나! 정상의 고지가 벌써 이순간에 나에게
쥐어졌구나.이 성취감 이 족구공격수에서 느낀다.그러함에 족구는 재미있다.다리도 잘 벌어지지
않던 시간,타점을 어디에 둘까 개념도 없던 시간,누가 귀띰해주는것은 모두 필요없고 내생각대로
만 하겠다고 하던 그 시간, 그 출발점에서 지금 한참이 지난 내가 변화되었구나 느끼고,전에
느낀 훌륭한 공격수들의 훌륭한 포인트 하나를 내가 지금 쉽게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말한다.
여기서 삶을 투영해보는것은 무의미한 일일지 모르지만,직업적 삶과 가정적 삶의 다른 모퉁이에서
내 전체 삶을 반추해보며 이러한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며 삶에 투영하는 짓거리도 재미는 묘미
일것이다.

또,상대와의 싸움이겠지.족구는 항상 대적할 팀이 있고 대적할 사람이 있다.그리고 그 게임에서
수많은 좌절과 환희를 느낀다.단순히,공격의 파워가 누가세냐하는 다섯살 꼬마의 관점에서부터
재미있다.족구가 공격수의 비중이 큰만큼 코트에서 공격수의 자신과 상대공격수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심하다.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그 게임의 결과와 비례하여 진행된다.이쪽공격이 우위를
보이면 게임점수또한 우위로 가고 상대의 공격이 우위에 있으면 점수또한 따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가 허다하게 많이 발생되고 있지만,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공격수의 싸움은
팀의 싸움으로 일관되게 연속적이다.고스톱을 치건,그 어떤스포츠를 즐기건 이기면 재미있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쟁취했을때 환희를 느낀다.상대를 제압하는 환희,우승이라는 환희,그것을
위해 족구하며 그것을 위해 운동을 한다.그리고 그 승리를 하면 재미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과 쟁취의 개념과는 다른 묘미가 있다. 뭐라 할까? 통쾌함이라고 할까?
공이 발에 맞는 순간,아주 정확히,아주 잘....공이 맞아주었을때,맘속 모든 응어리가 풀어진다고나
할까? 그냥 잘 공이 잘 맞았을때..단순하게 이것만으로도 족하다.점수는 어떻게 되었겠지.ㅎㅎㅎ
또 승리는 날아갔는지 모르겠지.ㅎㅎㅎ.. 이 잘맞는 이순간 이통쾌함이 좋다.족구가 재미있다.

이러한 족구공격수의 묘미가 있는한 난 계속 공격을 하고싶다.나이가 들어 후배들이 공격안시켜주면
노인이된 동네 친구들 모아서라도 족구공격해야겠다.그래서 아파서도 안되고 너무 쉽게 늙어버려서도
안된다.항상 건강하길 이 족구때문에 기원하고 늘 젊게 살고싶은것도 이 족구때문이다.
또 이것이 족구가 주는 건강함일것이다.어디 구석에 틀여밖혀 삶을 낭비할 시간도 없다.족구해야지.
또 병원에 아파누워서 세월을 허비할수 없다.족구해야지.

대한민국의 모든 족구공격수들 화이팅!

2008년 1월 25일 이추위 가면 봄온다. 마왕씀.2008-01-25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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