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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의 족구 2 그렇게 허망하게 1세트를 내준 L은 수건으로 땀을 연신 닦아내며 계속해서 이것저것 생각중이다. 누가 한두마디 이런저런 얘기를 걸어보지만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나름대로 이 난관을 헤쳐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딱 떠오르는것이 없었다. 단지 하나 세타를 원래대로 복귀시키고 다시해보자 그런생각뿐, 달리 떠오르는게 없다. 답답하고 막막하다. 동료들에게 잘해보자 화이팅 해보자 얘기는 하고 있지만 뭔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데 딱 이거다 하는게 없었다. 당연히 우승을 거머쥘것이라 생각했고 족구는 전기과가 제일 쎌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마지막 결승전에서 이런 상황을 맞닿드리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다. 빨리 팀을 추스리고 상황판단을 해야 했다. 적의 약점과 우리의 강점을 살펴보자.그렇게 생각했다. 시간이.. 2021. 8. 29.
캠퍼스에서의 족구 1 따사로운 햇살, 파릇파릇한 나무들, 재잘거리는 학생들, 캠퍼스엔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어디론가 마구 뛰어가는 녀석들 뭔가 그리 좋은지 쉴새없이 웃고 떠드는 벤치의 여학생들,모두들 5월의 햇살아래 즐겁워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 지금 교내체육대회가 열리는 중이라 캠퍼스 분위기는 어지간히 들떠있는것이 아니다. 축구 농구에서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한 전기공학과는 사기저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 전기공학과에 있어 족구는 자존심을 지키고 도저히 놓칠수 없는 마지막 보루의 종목이 된 셈이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종합우승까지 가능한 한게임 결승전에 도착해있었으며 다른 종목에서 결승은 못갔지만 모두 4강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기에 전기공학과는 이 족구에서 우승만 한다면 종합우승을 할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회나.. 2021. 8. 20.
그의 병영족구 "야 너 이따가 네시반에 전차공장앞으로 와!" 오늘따라 생생하게 똑바른 말투로 608중대 중기공장앞에서 빗자루질 하고있는 물병장 L에게 김중사가 외쳤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L이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건 한게임 하자는 소리였다. L도 겉으로는 정색을 하고 대답했지만 내심을 알아서 살짝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지난번 우리 사병끼리 하는 족구를 처음으로 보게된 김중사가 고놈 좀 하는데 하면서 갔었거든. 그러면서 언제 한게임하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오라는 소리였다. 전차공장 앞에는 아스팔트 위에 코트하나가 그려져 있고 타이어받침대로 만든 철제 네트가 있다. 전차공장 668중대 애들은 족구실력이 그저그래서 족구를 많이 안하는 애들이었다. 그래서 L은 그쪽중대는 별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생각치 .. 2021. 8. 13.
착한 족구 요즘 이쪽 그들이 말하는 운학구장이라는 족구장도 고로나로 인해 완전 폐쇄된 상태이다. 그래서 L과K등 이쪽 족구인들을 만나지를 못한다. 그래도 몸을 그냥 나두면 썩어 문들어질까봐 혼자 양지체육공원 한바퀴 러닝을 했다. 러닝을 하면서 L이 혹시라도 혼자 족구연습을 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그가 벽치기 하던 계단을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쉬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은 만나야 하고 그래서 사회가 돌아가고 살맛이 나는것인데 참으로 씁쓸한 시대이다. 이땅에서 무수히 많은 난들이 있었겠지만 이 코로나 시대도 정말 힘든 난리인것 같다. 사내 회식도 없어진지 오래이고 여가로 즐기던 많은것들이 사라지니 모두들 이런시대에 적응하는것이 어려워 보이는것 같다. K는 족구하는날의 다음날은 항상 첫차를 운전하기 때..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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